[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코로나 기원조사 협조 中압박…서유럽 홍수 外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에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다음 단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독일 서부 라인강변에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58명이 사망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했지만,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WHO가 이번에 2단계 조사에 나선다고 하는데,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을 향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2단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기원 2단계 조사를 진전시키기 위한 체계를 개발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또 지난 2월 진행된 조사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을 거론하며,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를 축소하는 등 너무 성급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신도 실험실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 뒤 실험실 사고는 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험실 안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할 무렵, 실험실 상황과 관련한 직접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WHO 사무총장은 2단계 조사와 관련해, 회원국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WHO가 주도하는 국제 전문가팀은 지난 2월 중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우한을 현장 조사했습니다. WHO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 '실험실 기원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조사단의 자료 접근을 제한해, 투명하고 충분하게 조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WHO는 앞으로 새롭고 더 위험할 수 있는 변이가 전 세계로 퍼져 대유행 종식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의 35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새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는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습니다. 대규모 감염이 이뤄진 곳은 아칸소·미주리·네바다주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아칸소주의 경우 지난 달 초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이 채 안 됐는데, 최근에는 1천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의 북부, 서부 해안가의 주들은 확산세가 약한 편입니다. 접종률이 가장 높은 버몬트주의 경우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1명에 그쳤습니다.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를 봐도 지난 달 하순 1만1천 명이었지만 최근에는 2만6천 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입원 환자 역시 완만하기는 하지만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중순 33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하루 접종자는 55만명으로 내려갔습니다.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백신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유행 기간과 그 이후에도 허위 정보의 확산을 늦추도록 도와줄 것을 미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앵커]
밤 사이 독일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 피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독일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로 인한 홍수로 최소 58명이 사망했습니다.
[기자]
독일 서부에 쏟아진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최소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15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최소 30명,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적게는 2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라인란트팔츠주 당국은 실종자가 40∼60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피해지역 지원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했습니다. 주 독일 한국대사관은 우리 교민 3명이 연락이 두절돼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파악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도 폭우가 내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소 6명이 사망한 벨기에에서는 범람 위험 지역 주민들이 대피했고 기차 운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벨기에와 접한 네덜란드 남부에서도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많은 주택이 피해를 봤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70여 개 군부대를 동원해 주민 대피와 제방 보수를 지원했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앞서 프랑스 북동부에서도 나무들이 물에 잠기고 일부 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있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은 피해 주민들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유럽을 발칵 뒤집어놨는데요. 폭우를 불러온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려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 같이 폭우가 내린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꼽았습니다. 또, 폭우와 무더위 같은 이상기후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습니다.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지고,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독일 서부에 폭우가 집중된 배경과 관련해선, 단지 우연일 뿐이며 지난 20년간 강우 레이더 분석 결과 폭우는 독일 어디서든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우가 늘어나고 대홍수가 발생한 것처럼 비가 내리는 게 '뉴노멀'이 돼가는 만큼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여름인데도 20도의 낮은 기온에 비가 내리던 독일 라인강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저기압...